[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고리 원전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비해 40배 가량 잠재적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와 원전 분야 전문가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경 30km 안에 사는 주민들의 수를 감안하고 다수호기 부지 특성을 고려해 잠재적 피해를 계산했을 때 380만명 이상 거주하는 고리원전이 후쿠시마보다 39.5배 가량 잠재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은 7.8배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188개 부지에 446기의 원자로가 건설되어 있는데, 이중 6기 이상이 건설된 부지는 총 11개로 6%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네 곳의 원전 부지 모두가 6기 이상 밀집돼 있다. 이처럼 다수호기가 밀집되어 있는데도, 다수호기 부지의 위험성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승인해준 신고리 5, 6호기도 리스크 평가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3년간 리스크 평가를 할 예정이다. 앞뒤가 뒤바뀐 셈이다.
| 박정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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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중대사고관리 계획 규정에서 설정하고 있는 재해 시나리오의 설정 기준은 1만년에 1회 이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노심손상 확률은 3200년에 1번이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8년에 한 번 노심 손상이 가능하다”며 “당국은 사고위험을 과소평가한 후 원전이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원전 추가 건설에 앞서 구체적인 사고 관리 계획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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