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IV제형 경쟁력 희박…기회 더 올것"②

'2024 서울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행사
"SC제형, 인플레이션 감축법 회피 가능" 강조
  • 등록 2024-12-03 오후 5:12:22

    수정 2024-12-03 오후 5:13:28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항암제인 로슈의 티센트릭, BMS의 옵디보는 이미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됐고 조만간 MSD(머크)의 키트루다 SC 제형도 나올 예정입니다. 갈수록 IV 제형은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리에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2024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새미 기자)
전태연 알테오젠(196170) 사업전략총괄(CAO) 부사장은 3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행사에서 “경쟁사인 할로자임은 독점권을 부여하는 계약 방식으로 진행해 이미 계약한 타겟에 대한 신규 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SC 제형은 평균 5~6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 주사 시간을 5~10분으로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인다고 평가받는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머크와 전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를 SC로 개발하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

전 부사장은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SC제형 변경 개발 움직임에 상당한 사업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할로자임의 경우 ‘타깃 독점권’을 준다. 예를 들어 HER2는 로슈, PDL1도 로슈, PD1은 BMS에 줬다”며 “이 때문에 다른 회사가 비슷한 타깃 약물을 SC제형으로 만들고 싶어도 할로자임과 일할 수 없다. 이 경우 대부분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부사장은 SC 제형 변경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회피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IRA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유치와 의료비, 에너지 비용 감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8월 발효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정부 보험제도 중 하나인 ‘메디케어’ 약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 동안 완전 자율가격제가 적용됐던 약가 인하가 불가피해 지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밀고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SC제형으로 만들어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도모해 익숙하게 만들어주면 시장에서 우위를 계속해서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SC제형은 환자들에게도 좋다. 주사를 5~10분 내로 끝내고, IV제형으로 인한 ISR(주사부위반응)을 상당히 많이 줄 일 수 있다”며 “의료진과 의료 기관 입장에서도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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