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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기호순) 후보가 각자의 정견을 발표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4명의 후보 중 가장 선명한 ‘친명’을 내건 후보는 김두관 후보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민주당 탄압 책동에 맞서 민주당을 지킬 사람, 민주당의 얼굴인 이재명 대표를 지킬 사람,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폭주, 실정에 맞서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을 만들 사람은 저라고 확신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내어주고 민주당을 지킨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며 “민주당은 검사정권 폭압에 맞서 일치단결 해야 한다”고 외쳤다.
김 후보는 계파색이 옅지만 최근 친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익표 후보에게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지내고 열심히 도운 것으로 안다”며 “최근 언론에서는 (홍 후보를) 친명으로 분류했는데, 다른 인터뷰를 보니 ‘나는 친명이나 비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홍 후보는 이에 “저는 한번도 사람에 충성해본 적 없다. 민주당이 자랑스럽고 민주당을 위해 일했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역시 김 후보에게 친명·비명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계파는 정치인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면, 정파는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저는 계파나 정파에 속하지 않아 원내대표에 출마하니 그 점이 아쉽다”고 했다.
홍 후보는 같은 질문에 대해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던 시절 이후 우리 당에서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라고 해서 자리 챙겨준 사람도 없고, 자기 사람이라고 공천 챙겨줄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명계 단독 후보인 박광온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끝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 그게 소통의 힘이고 이기는 통합의 힘”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성과를 지키고 발전 시키겠다”고 밝혔다.
비명계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 이원욱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했다. 이에 비명계 표가 박 후보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의혹도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자체 진상조사 등 대응에 소극적인 만큼 이재명 대표 체제의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후보들은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범계 후보는 “‘돈 봉투’ 사건의 미래가 도저히 짐작되지 않는다”며 “우리당 내의 과감한 쇄신,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등가성 확보 등 내부혁신을 통해 (수사의 키를 잡고 있는 검찰과) 맞장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4일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 (당의) 특별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당대회에서 지역위원장의 후보자 선출 지시 여부 확인 △표의 등가성 확보 △‘돈 봉투’ 관행 혁파 △인적 쇄신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선출된 원내대표는 2024년 총선 준비라는 막중한 임무 속에서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