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1220원대에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경계감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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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1.3원)보다 3.9원 내린 122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229.9원에 개장했다. 이후 1229원대에서 보합권을 등락하다 하락폭을 키워 1227원대에 마감했다. 환율이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15일(1229.6원) 이후 처음이다.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
미국 현지시간 31일과 다음달 1일 개최되는 FOMC 회의 경계감이 느슨해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시장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FOMC가 있는 주는 경계감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회의에 대한 긴장감이 워낙 낮아진 상황”이라며 “경계감보다는 최근 환율 움직임 자체가 내리는 추세였고, 이를 뒤흔들 만한 변수가 없다 보니 조금씩 흘러내리는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로 흐름을 바꾸는 듯했지만, 막판 163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1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55포인트, 1.35% 내린 2450.47에 거래를 마쳤다.
| 30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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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오전 1시40분께 101.92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9엔선, 달러·위안 환율은 6.75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3개 뉴욕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나스닥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43%, 0.34% 내리고 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선물지수는 0.28% 하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 120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