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방문지로 미국을 택했다.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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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72만6000대, 기아차는 58만대를 각각 판매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8% 증가한 14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흥시장이 부진을 겪는 것과 달리 미국시장을 올해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 회장은 SUV 시장 공략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트럭을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업체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신차를 출시하고, 인센티브 공세를 펼치는 등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한다. 투싼의 주 구매층인 20~30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SNS을 활용한 마케팅을다양화하고, 대규모 시승회를 통해 출시전 우호 여론을 조성하는 등 핵심 주력 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월부터 시작되는 미니밴 성수기에는 카니발 판촉을 강화해 리붐업시키고, 4분기에는 K5 신형 모델을 본격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품질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당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며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제2공장 건설을 위한 현지답사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2공장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 시장 점검과 기아차 공장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