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4.71포인트(0.75%) 오른 630.3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8년 6월9일 637.00(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연초(1월2일) 대비 1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가 3%가량 오른 것과 비교해도 대단한 상승세다. 모바일게임주, 엔터테인먼트, 바이오업체 등이 고루 주목 받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의 랠리가 꾸준한 양적 성장에 따른 체질 개선의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6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거래도 늘어 올 들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조8700억원으로 전년 1조9700억원 대비 45.7%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다.
“더 간다”…실적 받쳐주는 종목들이 지수 상승 견인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업이 고루 포진돼 있는 코스닥에 높은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플랫폼 등을 필두로 한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핀테크 등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으며 관련 기업이 속한 코스닥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슈피겐코리아(66.7%), 산성앨엔에스(73.3%) 등 새로 떠오르는 종목들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코스닥 내 시총 7000억원 이상 32종목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지수 전체의 38.0%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나스닥의 강세도 코스닥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0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고 역사적 고점인 5048을 향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과열 …양적 성장에도 질적 성장은 ‘물음표’
그러나 개별 종목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중소형주, 대형주로 점점 옮겨질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2개월 연속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과열됐다”며 “3월 주식시장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으로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바이오와 삼성전자 신제품 수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 랠리는 코스피 대비 안정적인 기업실적 전망에 따른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이 2004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랠리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이 양적으로는 분명 성장하고 있으나 과거 2009년 호황 때와는 거래량 규모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양적 성장에도 ADL(등락주선)은 연초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지 않는 등 질적 성장은 미흡하다”며 “진정한 강세장으로 가려면 거래량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