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탈퇴, 이젠 클릭 한번으로"…美, 규정 확 바꾼다

FTC ''온라인 클릭''으로 탈퇴 가능한 새 규정 만들어
미국인 평균 4.5개 서비스에 연간 127만원 지불
탈퇴하려면 평균 3개월…"원치 않는 지출 없애야"
  • 등록 2024-10-17 오후 5:04:25

    수정 2024-10-17 오후 5:04: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복잡한 멤버십 탈퇴 절차를 손질한다.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구독이나 가입은 쉽지만, 탈퇴는 어려운’ 기존 멤버십 관행을 깨뜨리겠다는 취지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객이 온라인상 클릭만으로도 각종 서비스 구독을 취소하거나 멤버십에서 쉽게 탈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발효 시기는 미 정부의 공식 저널인 연방등록부 게재 후 180일 이후부터다.

적용 대상은 헬스장 멤버십부터 디지털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케이블TV 서비스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른다. 무료 체험 기간 종료 후 지불에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CNN은 새 규정은 가입하는 것만큼 쉽게 구독을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도록 기업 등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구독이나 멤버십 가입은 온라인상 한두번의 클릭만으로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으나, 구독 취소 또는 멤버십 탈퇴는 복잡다난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인들이 애용하는 헬스장(체육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결제 업체인 뱅고(Bango)에 따르면 미국인은 평균 4.5개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연간 평균 924달러(약 126만 5000원)를 지불하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2021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선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구독을 해지하는 데 약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TC는 지난해 3월 온라인상 클릭으로 손쉽게 구독을 취소하거나 멤버십을 탈퇴할 수 있는 규정 변경을 제안하며, 대중들로부터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구독 취소 또는 멤버십 탈퇴가 어렵다는 의견이 1만 6000건 이상 접수됐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기업들은 고객들이 구독을 취소하기 위해 끝없는 난관에 봉착하도록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새 규정이 도입되면 이러한 속임수와 함정을 없애 미국인들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도 더이상 원하지 않는 서비스에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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