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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한파특보 때 화재가 늘어난다는 통념이 깨졌다. 소방당국이 겨울철 한파특보 때와 평상시 화재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평상시 일평균 화재발생 건수가 더 많다는 분석결과가 나오면서다.
1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초 신설된 재난정보분석팀이 최근 3년간 겨울철인 11~1월(2020년 11월~ 2023년 1월) 한파특보가 발령된 날과 발령되지 않은 날의 화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 총건수 6993건 중 한파특보 때는 466건, 평상시에는 652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발생 화재건수로 집계해보면 경기도에서는 하루 평균 25건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 관서별 평균 0.7건의 화재가 발생하는데, 한파특보시 0.2건이 발생해 평균 대비 0.5건 적었다. 반면 한파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평소에는 0.9건이 발생해 평균보다 0.2건 많았다.
한파특보가 발령되지 않을 때에는 야외(885건·13.6%), 공동주택(846건·12.9%), 자동차(770건·11.8%), 공장시설(724건·11.1%) 순이었다.
한파특보시 화재 발생 요인으로는 부주의(191건·41%)가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143건·31%), 기계적 요인(67건·14%)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예방과 대응, 현장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방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분석을 통해 이를 각종 소방 정책에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화재 원인 분석을 통해 한파특보시 주택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기 취급시 안전 수칙 준수,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화재경보기 설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파특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한파경보를 발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