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연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해 도킹까지 성공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7분에 팰컨9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27시간 만이다.
이번 우주선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불안, 경기침체, 대통령 선거와 분열상 노정 등의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리질리언스’라고 명명했다. 우주선에는 NASA 소속 우주선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 해치를 열고 ISS로 도착한 ‘리질리언스’ 승무원들이 이미 도착해 있던 우주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스페이스X 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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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는 17일 오후 1시 1분께 ISS와의 첫 도킹 과정인 ‘소프트 캡처’에 성공했다. 이후 2단계 도킹 작업과 동기화를 거쳐 3시 10분쯤 ISS로 통하는 해치를 열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지난달 ISS에 도착해 있던 케이트 루빈스 NASA 우주비행사와 러시아연방우주국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와 세르게이 스베르치코프 우주비행사가 새로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을 환영했다.
마이크 홉킨스 우주비행사는 ISS 도착 후 존슨 우주 센터와 연결해 가진 인터뷰에서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왕복의 첫 시작을 함께 해 즐거웠다”며 “우주선은 부드러웠고, 앞으로 ISS에서의 6개월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JAXA 관제국과의 연결에서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NASA를 비롯한 국제 협력 파트너와의 오랜 협력의 결과물”이라면서 “미래 우주탐사의 이정표가 될 여정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이들을 응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향후 6개월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타고 왔던 리질리언스에 다시 탑승해 귀환한다. 우주선은 자율적으로 도킹을 해제한 후 ISS를 출발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해상 착륙인 ‘스플래시 다운’을 시도할 예정이다.
크루-1로 명명된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는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민간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으로 시험 비행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발사는 NASA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인증을 받아 실전 임무로 진행됐다.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빅터 글로버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그동안 17명의 흑인 우주비행사를 배출했지만 ISS에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는 미국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민간 기업 우주선까지 모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기록을 세운다.
| 도킹에 성공한 리질리언스(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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