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대한항공 상무와 연락 주고받아.. `문자` 삭제

  • 등록 2014-12-23 오후 7:17:43

    수정 2014-12-23 오후 7:17:4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관 가운데 1명이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출신 김모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는 지난 17일부터 특별자체감사를 벌여 조사관과 대한항공 측의 유착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조사관은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포함해 수십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문자메시지는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 상무는 ‘땅콩 회항’ 사건 은폐를 주도적으로 실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혓다.

서승한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국토부)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항공기에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여모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키는 등 조사의 기본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조 전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 경위를 밝히지 못해 부실 조사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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