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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발 입국자 제한 조치 등에 대해 “국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최종 결론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우리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하며, 단기 체류자의 경우 농동감시를 통한 관리가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발 입국자까지 전수조사를 확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날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확진자 중에서도 미국 등 미주 입국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판정 받은 입국자는 총 13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미국, 콜롬비아-미국 등 미주 입국자였으며, 나머지 6명은 프랑스·영국·스페인·독일 등 유럽 입국자였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 내 우한 코로나 감염자는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이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다.
이어 “어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북미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역시 오는 26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2주 간 대기(격리)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미국을 입국제한 대상국에 추가했다. 미국발 입국자들은 26일부터 자택이나 호텔 등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곳에서 2주 동안 머물고,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된다.
외교 당국자는 “일관되게 말하지만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기때문에 정부간 협의에서도 1차적으로는 방역당국 위험도 판단이 있겠지만 조치의 필요성, 의료 인력 등 국내적으로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종합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긴밀하게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쪽에 사전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