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측은 “지난 2013년 12월에 마련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후 2년여 만에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해운업황 등으로 인해 기존 자구안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구안에 따라 현대그룹은 우선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출연에 즉시 착수한다. 특히 현대증권 매각은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억원을 조달하고, 현정은 회장이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상선에 1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즉각 공급할 계획이다. 벌크전용선사업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도 진행된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고강도 유동성 확충 노력과 동시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 추진한다. 특히 수익성 저하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용선료에 대해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채권은행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