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문계열 전공자 10명 중 3명은 과잉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개발원이 10일 발간한 ‘2015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9~2013년 기준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과잉 교육 비율은 30% 내외로 가장 높았다. 예체능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전공자들의 과잉교육 비율도 25% 내외 수준으로 높은 편이였다.
반면 교육계열과 의약계열 전공자들의 과잉교육 비율은 약 10%대 후반으로 가장 낮았다. 공학계열 전공자들도 20%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과잉교육은 대학졸업자들이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에 취업해 본인이 대학에서 받은 교육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과잉 교육자가 이처럼 많은 것은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비롯된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한국 대학 진학률은 70.9%다. 문제는 한국의 대졸자가 취업할 일자리 비중은 20%대로, 40%대에 달하는 주요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과잉교육으로 인해 임금 하락 정도는 전문대학보다 4년제 대학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임금 하락 정도가 더 크고, 전공별로는 예체능계열의 하락 정도가 가장 심하고, 의약계열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진입 이후 이직 등을 통해 과잉교육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의 이직 2년 후 추적조사 결과 등을 보면 과잉교육비율은 21.6%에서 17.5%로 4%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직을 하더라도 과잉 교육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상당수는 여전히 과잉 교육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