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 총재지명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것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동북3성·연해주 등 동북아 지역에 특화한 개발은행으로서 AIIB와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여건이 조성돼 한국이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할 경우 총재 지명자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진 총재지명자가 AIIB 회원국 선방의 첫 국가로 한국을 방문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지난주 북경에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를 만나 AIIB 출범과 운영 과정에서 한·중 양국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IB가 아시아 경제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경험이 많고 경쟁력이 높은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AIIB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AIIB는 10개 회원국이 협정문을 비준하고 협정문을 비준한 국가의 의결권이 50%를 넘기면 공식 출범될 예정으로, 연내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AIIB 지분율은 3.81%로 전체 57개 AIIB 창립회원국 중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위다.
진 총재지명자는 특히 “한국의 경제발전이 중국의 개혁·개방의 롤 모델이었다”며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이 박 대통령의 전기를 감명 깊게 읽었고 박 대통령의 용기, 청렴성, 사명감과 이룩한 많은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인기가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