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이사회 재구성·기술인력 우대해야"

"기술에 전념하는 IT 기업 모습 아니야"
  • 등록 2024-10-15 오후 5:37:34

    수정 2024-10-15 오후 5:37:34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한국형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기술인력우대해야 한다고 15일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포럼은 이날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 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럼은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현 이사회는 위기에 직면할 때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가”라며 “사내이사를 1명으로 축소하고 정보기술(IT), 전략, 거버넌스 리더 등 외국인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전자사업지원TF, 경영지원,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비대한 관리 조직을 도려내고 엔지니어·디자이너 등 기술 인력을 우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해 보상체계를 글로벌 관점에서 개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포럼은 “비대해진 관리 조직, 대관 업무, 홍보 등은 기술에 전념하는 IT 기업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전략적 선택 등 급한 의사결정이 미뤄지는 것은 어려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이 회장에게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보인다”면서 “이번 기회에 삼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 회장이 모든 공식 타이틀을 내려놓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관한 전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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