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장중 1200원 목전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장 마감 직전 중공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롱스탑(달러 매수 청산)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낮춰 3원 가량 오른 1197원 가량에 마감했다. 작년 10월 12일 이후 석 달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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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4.10원) 대비 2.80원 상승한 1196.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90원 오른 1197.0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199.70원까지 오르며 1200원을 눈 앞에 뒀으나 네고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2원 가량으로 낮췄다. 장중 고가, 종가 모두 작년 10월 12일(고가 1200.40원, 종가 1198.8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미 달러화의 강세였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6일 새벽 공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경계감도 유지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내린 96.21을 나타내고 있다. 96선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24%포인트 하락한 1.642%를 기록하는 중이다.
국내증시 하락 흐름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320억원 가량 사들였으나 기관이 1조3400억원 넘게 팔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1.18% 가량 빠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00억원, 기관이 2400억원 팔면서 지수는 2.14% 가량 급락했다.
환율은 1200원을 목전에 둔 1199.70원까지 올랐으나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네고 물량 등에 오름폭이 조정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략 2~3차례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1200원이라는 빅피겨 도전을 했는데 외환 당국 경계감과 상단이 막힘을 경험하고 단기 고점이라 판단한 네고 물량이 장 후반 더욱 적극적으로 출회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