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구 세계한상대회장 "韓기업과 한상, 상생 성과 거둘 터"

베트남 굴지 유통기업 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
한상 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브랜드 이름 올려
이달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서 열리는 '제18차 세계한상대회'
중기중앙회·농수산식품유통공사 협력 통해 규모·질 업그레이드
  • 등록 2019-10-01 오후 3:51:17

    수정 2019-10-02 오전 7:23:35

고상구 세계한상대회장(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를 방문해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 회장은 “이번 한상대회는 국내 중소기업과 한상 간 실질적인 상생 성과를 올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국기업과 한상이 만나 실질적인 상생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1일 고상구 세계한상대회장(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남 여수시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올해 한상대회는 국내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한상을 통해 해외 각지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상 입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우수한 제품을 해외 현지에 판매하면 상호 윈윈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는 해외동포 간 경제적인 교류를 위해 열리는 재외동포 경제인 대회다. 지난 2002년 시작한 이 행사는 매년 10월 해외 동포 기업인을 비롯해 국내 기업인,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행사 대회장을 맡은 고상구 회장은 베트남 유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고 회장은 지난 2007년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식품 등을 유통하는 K마켓을 설립했다. 이후 K마켓은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 전역으로 거점을 확장했으며, 그 결과 2017년 한상 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고 회장은 “베트남 현지에 86개 K마켓을 운영 중”이라며 “연내 1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올해 한상대회가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행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상대회가 처음 열린 2002년 당시만 해도 참가자는 4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행사에는 무려 4500여명이 찾았다”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한상대회가 국내기업과 한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 다양한 업종에서 우수한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고 회장은 “그동안 한상대회는 행사를 치르는 지역 지자체가 기업을 모아주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도시 축제 규모에 머물렀으며, 한상 입장에서도 기업 정보를 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서 유망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한상대회에는 최초로 CJ와 롯데마트, 풀무원, 동원F&B 등 대기업들이 참여한다. 고 회장은 “한상 중엔 중소기업과의 협력 외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과의 관계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며 “보다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기업 4곳의 참여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한상대회에서 해외청년인턴십을 대폭 강화했다. 그는 “한국 내 청년실업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해외에서 접한 재외동포들은 공통적으로 아픈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청년실업난 해소를 돕는 한편, 한국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청년인턴십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린 300여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현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직원 1명 외엔 의지할 곳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만 8000개 이상이며, 교민도 18만명에 달한다. 과거보다 베트남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열풍 등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긍정적인 게 사실이지만, 섣불리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해외 현지인의 정서를 읽어야 한다. 우린 어디까지나 ‘남의 나라 손님’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 직원을 하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고 회장은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재외동포는 186개국에 약 75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각지에 우리 교포가 없는 지역이 없을 정도”라며 “한상 네트워크는 한국 정부에게 큰 자산일 수 있다. 때문에 정부가 재외동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들에 맞는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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