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중랑구 면목 3·8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을 직접 점검했다. 지난달 23일 초등돌봄교실과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 방문, 30일 친환경에너지타운 시찰에 이은 네 번째 민생정책 현장 행보다.
면목 3.8동 행정복지센터는 정부의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따라 추진된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곳이라고 한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란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에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완성하자는 개념이다.
박 대통령은 먼저 최원태 면목 3·8동장으로부터 복지허브화 추진 현황을 청취한 후 민간 통합사례회의를 진행 중인 대회의실로 이동해 직접 회의에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복지전달체계에서 읍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그동안 많은 복지사업들이 읍면동을 통해 전달되다 보니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복지깔때기 현상으로 읍면동 복지공무원이 제대로 복지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웠다”며 “현장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 복지 공무원 여러분의 힘만으로는 그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의 민관,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지,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등 주민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좋은 모범사례가 잘 안착 돼 빨리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 나가서 전국 방방곡곡에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놓인, 필요한데도 도움을 못 받아 애타는 국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꾸 좋은 사례들이 많이 나오면 너도나도 배우려고 하고 그러면 전국이 면목동의 사례를 본받아서 지역 주민이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 그게 행복한 사회가 되는 길 아니겠냐”고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민원상담 창구에서 현장의 복지공무원과 함께 민원인을 맞아 직접 상담을 하면서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동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은 손자가 경찰대에 가려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한 할머니의 말을 듣고는 “손자의 꿈이 이뤄지게 사회가 합심해서 돕겠다”며 손을 잡고 격려했다. 상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복지센터 앞에 몰려든 지역주민 70여명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주민센터의 현판 앞에서 최 동장의 설명을 청취한 후 “옛날에는 콩 한쪽도 나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 제도(맞춤형 복지, 복지허브화)가 생겨서 그런 선조들의 좋은 DNA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심성이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