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상최대 경상흑자…"재정취약국에 돈 풀어라"

독일 작년 경상흑자 2153억유로..무역흑자만 2170억유로
  • 등록 2015-02-09 오후 5:22:05

    수정 2015-02-09 오후 5:22:0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이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재정이 양호한 국가가 그렇지 못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다른 회원국들을 위해 재정을 풀어야 한다는 국제사회 요구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2153억유로를 기록해 2013년도의 1892억유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르는 수준으로, 중국 경상수지 흑자인 1767억유로도 크게 앞서는 것이다.

특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가 2170억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도 한 해전에 비해 3.7% 증가했다.

이같은 지표는 이날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독일이 유로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은 독일의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꼬집으며 이같은 주장한 바 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디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의도적으로 근린궁핍화 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을 쓰고 있지 않다”며 “독일은 올바른 정책 조합을 씀으로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대비 12%나 하락했고 지난 1월에는 1유로당 1.11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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