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이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재정이 양호한 국가가 그렇지 못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다른 회원국들을 위해 재정을 풀어야 한다는 국제사회 요구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2153억유로를 기록해 2013년도의 1892억유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르는 수준으로, 중국 경상수지 흑자인 1767억유로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이같은 지표는 이날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독일이 유로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은 독일의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꼬집으며 이같은 주장한 바 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대비 12%나 하락했고 지난 1월에는 1유로당 1.11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