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18일 발간한 ‘한미반도체: 시장의 오해에 대해 정정합니다’라는 제목의 리포트 중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TC본더 퀄테스트(품질 인증)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해당 리포트는 현대차증권이 이보다 앞서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17만원으로 40% 넘게 하향한 리포트에 대한 해명이다. 현대차증권은 주가 조정에 따른 목표주가 괴리율을 고려해 목표가를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이날 한미반도체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4분기 고객사인 SK하이닉스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를 변경, 매출이 감소하리라는 분석에 영향을 받았다.
이미 한화정밀기계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일 평가 탈락과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을 낸 이후라 일부에서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리포트에 언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현대차증권의 정정리포트에서 한화정밀기계의 내용은 ‘언론을 통해 실제 평가기준 미달로 인해 탈락됐음을 확인했다’는 문구로 수정됐다.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에 테스트용 장비를 납품해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보도된 내용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하며 SK하이닉스의 고객다변화와 퀄테스트 탈락 등 문구는 삭제됐으나, 이미 장을 마친 이후로 하락한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전일 대비 6%대 내렸다.
일각에서는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며 해당 기업의 IR담당자 등에게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정리포트에 ‘H사’가 등장하고 수정과 삭제 등을 거치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들이 있어서 리포트를 수정했으며, 수정본이 올라갔기 때문에 기존 리포트는 삭제했다”며 “리서치센터는 연구원 개인의 독립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연구원의 리포트 내용과 관련해 따로 할 말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