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 5개국과 FTA 조기개시"..한·카자흐, 정상선언 채택(종합)

朴대통령, EAEU 의장국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 등록 2016-11-10 오후 3:44:06

    수정 2016-11-10 오후 3:44:06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이 10일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EAEU에는 올해 의장국인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러시아·벨라루스·아르메니아·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5개국이 회원국인 경제공동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2014년 6월 정상회담 당시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제공동위에서 후속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EAEU는 인구 1억80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6000억달러의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회원국 간 수출입 관세를 없애고 공동 대외관세를 적용하는 ‘관세 동맹’과 유사한 경제공동체로 상품과 노동, 자본의 완벽한 자유 이동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EAEU·베트남 간 체결된 FTA가 발효됐으며, 이집트·이스라엘·인도 등과도 공동연구 작업을 벌이는 등 경제영토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제1차 한·EAEU FTA 정부 간 비공식 협의를 개최한 데 이어 전날(9일) 제2차 협의를 열어 카자흐 측에 조기 협상 개시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카자흐는 올해 EAEA의 정상급 회의체인 최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양 정상은 △한·카자흐스탄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 지속 강화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인프라, 보건·의료 등 실질 경제협력 확대 △북핵·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 무역 및 투자 양자협력 로드맵을 비롯해 모두 10건의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또 내년 1월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발전현황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카자흐스탄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동선언은 상호호혜적 협력하에 동반성장을 이룩해 낸 지난 25년간의 양국 관계 발전을 되돌아보는 한편, 한·카자흐스탄 관계의 새로운 사반세기를 앞두고 약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는 방향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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