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전쟁…신세계, 신라 누르고 웃었다

1조 규모 1터미널 DF1·DF5 사업권 모두 따내
높은 입찰 금액으로 우위 확보, 2023년 7월까지 5년간 운영
국내 면세업계 '3강 구조'로 재편
  • 등록 2018-06-22 오후 6:37:07

    수정 2018-06-22 오후 6:37:07

22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인 에어스타 애비뉴에서 여행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T1)의 화장품·패션 2개 면세구역 운영권 입찰경쟁에서 신세계가 신라를 꺾고 2개 사업권을 모두 가져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2개 면세구역에 대해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두타면세점 등 4곳 중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관세청은 22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열린 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신세계(004170)디에프가 DF1(화장품·향수) 및 DF5(의류·피혁) 사업권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따낸 DF1, DF5 두 곳의 연 매출은 합쳐서 87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신세계는 DF1 사업권 입찰에서 1000점 만점에 879.57점으로 815.6점을 얻은 신라를 60여점 앞섰다. 입찰 가격에 해당하는 운영인의 경영 능력 평가(500점 만점)에서 473.55점을 얻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DF1 입찰에 신세계는 2762억원, 신라는 2202억원을 임대료로 적어냈다.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자료=관세청)
DF5 사업권 입찰에서는 신세계가 880.08점을 얻은 반면, 신라는 807.51점에 그쳤다. DF5에서도 신세계는 경영 능력 평가에서 433.82점을 받아 신라를 크게 앞섰다. DF5 임대료로 신세계는 608억원, 신라는 496억원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이번에 두 사업권 모두를 따내면서 면세업계 시장 점유율이 18.7%로 6%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가 35.9%, 신라 29.7%로 면세업계가 본격적인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0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 인수를 계기로 뒤늦게 면세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사업 시작 약 만 6년 만에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신세계는 향후 인천공항공사와 최종협상을 거친 뒤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공항공사와 신세계는 영업 개시일, 매장 구성 등을 두고 협상을 펼치게 된다.

예정 사업 시작일은 오는 7월 7일이다. 다만, 전 사업권자인 롯데가 7월 6일 영업을 마감해 협상 단계에서 조율이 필요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제공항 면세점의 운영 전문성과 차별성을 강점으로 입찰했지만, 입찰 금액에서 밀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사는 운영자 경영능력 (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면세점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권고에 따라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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