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株, '고객이탈·수익성악화'에 우울한 가을

  • 등록 2014-11-05 오후 5:37:58

    수정 2014-11-05 오후 5:37:5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서비스 등 전통적 유료방송 관련주가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IPTV가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빼앗아 가면서 주가 급락을 겪고 있는 것.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헬로비전(037560)은 전일 대비 0.51% 내린 9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053210)는 보합세로 마쳤지만 10월30일부터 최근까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 달 전인 10월1일과 비교하면 CJ헬로비전은 32.9%, 스카이라이프는 20.9%씩 주가가 빠졌다. 이처럼 유료방송주가 부진을 겪자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KT스카이라이프와 CJ헬로비전의 목표주가를 각각 2만6000원,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경쟁 플랫폼인 IPTV가 이동통신 서비스와의 결합상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케이블TV의 가입자당 매출(ARPU)도 하락세다. CJ헬로비전의 경우 TV ARPU는 1분기 9124원에서 3분기 8801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IPTV사 중 가장 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진 SK브로드밴드(033630)의 경우 3분기 18만9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가입자 순증치 1만4000명을 기록, 전분기보다 무려 48%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해지 가입자가 크게 늘었는데 IPTV와 위성방송 결합 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약정 만료에 따라 다른 회사로 이탈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10월 단통법 시행에 따라 통신사들의 무선 경쟁이 둔화되는 대신 유선 및 방송 사업자의 경쟁은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의 경우는 시장 경쟁이 완화된다면 과도한 프로모션을 지양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는 역사적 저점으로 내년 방송업황 개선에 따른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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