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매각 늦어진다

11일 SPA 체결 완료..처분금액 1조9829억원 확정
관계당국 인허가 절차 예상보다 복잡..지연될 듯
  • 등록 2014-08-12 오후 6:26:50

    수정 2014-08-12 오후 7:21:0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애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한진에너지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며 “처분금액은 1조9830억원 가량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한진에너지는 이어 “처분예정일자는 관계 당국의 인허가 완료 후 즉시”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지난 달초 AOC와 에쓰오일(S-OIL(010950)) 지분 3198만주(기발행 보통주의 28.4%) 매각을 합의하면서 당초 오는 27일 지분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이달 내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정 공시한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한진에너지로부터 에쓰오일 지분을 인수할 경우 지분율이 63.4%까지 높아지는 만큼 주요 국가들로부터 주식취득에 관한 승인을 받는 문제가 있다”며 “당초 1~2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으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국가로부터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매각대금으로 한진에너지 차입금을 상환하고 지배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던 한진그룹의 계획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 처분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매각 계획 금액은 2조2000억 원이었지만 반년여만인 지난달초 2000억원 낮춘 약 2조원에 지분을 아람코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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