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주뻘 갇혀 있다 생각하니 ‘먹먹’
시민들은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용산구 후암동에 거주하는 김정녀(71·여)씨는 “세월호에 갇힌 승객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고등학생 손주가 있는데 마치 내 손주가 그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덴마크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마티아스 로한(43) 이너리사 로한(50)부부는 딸 리사 로한(7)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마티아스씨는 “뉴스를 통해 세월호 소식을 접했는데 그야말로 비극”이라며 “11년 전 리사 언니를 뇌출혈로 잃은 기억이 있다. 가족 잃은 슬픔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딸 리사를 안으며 “우리가 느낀 아픔을 한국인들은 느끼지 않도록 승객들이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구로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노호영(38)씨는 “인재다. 조직의 장(長)이라는 사람이 승객을 두고 제일 먼저 탈출한 것을 보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책임의식이 실종된 세월호 승객들을 생각하니 감정이 격해진다”고 책임자의 행동을 지적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노연석(23)씨는 “평소 안전관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묻고 싶다”며 “사건관련 억측이 난무하는데 SNS 등을 통한 소문을 믿지 말고 경청하면서 사건해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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