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내 손주뻘 갇혔다니 먹먹"..대응 비판 한목소리

  • 등록 2014-04-17 오후 5:51:13

    수정 2014-04-17 오후 5:51:13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16일 오전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17일 오후 5시 현재 사망자 9명, 실종자 287명의 참사를 낳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내 일과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승객들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면서도 초기대응 미흡, 안전관리 등 문제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내 손주뻘 갇혀 있다 생각하니 ‘먹먹’

시민들은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용산구 후암동에 거주하는 김정녀(71·여)씨는 “세월호에 갇힌 승객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고등학생 손주가 있는데 마치 내 손주가 그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덴마크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마티아스 로한(43) 이너리사 로한(50)부부는 딸 리사 로한(7)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마티아스씨는 “뉴스를 통해 세월호 소식을 접했는데 그야말로 비극”이라며 “11년 전 리사 언니를 뇌출혈로 잃은 기억이 있다. 가족 잃은 슬픔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딸 리사를 안으며 “우리가 느낀 아픔을 한국인들은 느끼지 않도록 승객들이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인재 확실…비용아닌 안전문제로 접근해야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구로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노호영(38)씨는 “인재다. 조직의 장(長)이라는 사람이 승객을 두고 제일 먼저 탈출한 것을 보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책임의식이 실종된 세월호 승객들을 생각하니 감정이 격해진다”고 책임자의 행동을 지적했다.

강서구 염창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미혜(37·여)씨는 “생명을 다루는 구조대원 인력이 많이 감축해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원감축으로 금액을 절약했을 수 있지만 사고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예산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노연석(23)씨는 “평소 안전관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묻고 싶다”며 “사건관련 억측이 난무하는데 SNS 등을 통한 소문을 믿지 말고 경청하면서 사건해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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