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4차선 도로에서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SUV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2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사고가 일어나기 10분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피해 차량을 꺼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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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쯤 서울 서대문구 성산대교 방면 도로에서 땅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도로를 지나던 티볼리 차량 1대가 구멍에 빠졌다.
해당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6m·세로4m·깊이 2.5m로, 구멍에 빠진 차량 운전자 80대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70대 동승자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병원 이송 중 심폐소생술(CPR)로 맥박이 돌아왔다. 다만 아직 의식은 회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복구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나기 전 해당 도로의 이상함을 감지한 듯한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전 11시 13분쯤 자신이 목격한 도로 상황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사고 발생 전 인근 장소를 지나고 있었고 해당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 (사진=주이삭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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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상에서는 방지턱이 없는 일반 도로에서 차량마다 덜컹거리며 그곳을 위태롭게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주 의원의 조선닷컴에 “오전 10시쯤 직접 운전해 이 구간을 지났는데 평소보다 도로가 움푹 패였단 느낌이 들었다”며 “한시간 뒤 반대편 차도로 돌아오는데 차량들이 심하게 덜컹거렸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장면을 찍어 구청에 점검을 요청했고 바로 10분 뒤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경찰과 구청 등 80여 명이 넘는 관계자가 출동해 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수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