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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거나 지분을 투자한 회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대우조선이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회사 45곳 중 60%에 달하는 27곳은 지난해 9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회사로 분류된다. 특히 풍력발전, 부동산 개발 등 조선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펼치는 곳이 많다. 이들 회사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서울사옥을 오는 8월까지 매각 완료한 뒤 본사를 경남 거제로 옮긴다. 250명 해양플랜트 설계 부서 직원들은 다음달 거제로 이동시켜 인도시점을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주변 인력을 회사 내로 재배치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매출 10조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플로팅 도크 2기를 매각하고 특수선사업(방산)부문은 자회사로 분리해 상장함으로써 자본을 확충한다.
하청 포함한 총인원 3만명 고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성과연동제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전사원이 1개월간 무급 휴직, 생산부하에 연동되는 특근관리, 사무직 성과연봉제 도입·임금피크제 강화, 신규 입사자의 연봉초봉 금액 축소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최종자구안은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자구안 내용은 노사간 일부 현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오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측은 “특수선 사업부문 분할처럼 회사의 핵심 역량을 대책없이 훼손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와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달 제출한 자구계획은 큰 이견 없이 잠정 승인됐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하이투자증권의 조기 매각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2017년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는 것으로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주채권은행과의 유동성 확보방안 논의 중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내 추진으로 앞당겼다.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하이투자증권 매각 가격이 장부가보다 낮고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부담이지만 최근 현대증권 매각에서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사례 등을 감안하면 기대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삼성重, 자구안 잠정 확정..회계법인 실사 진행
산업은행은 1일 삼성중공업(010140)의 1조5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잠정 확정했다.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부동산 매각,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 500억원의 유동성 확보, 1500여명의 인원 감축 등이 담겼다. 단계적인 도크 폐쇄 등도 포함돼 있다. 삼성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방안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기존 자구안은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졌는데 이후 삼성중공업에서 추가로 낸 자구안을 검토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를 확정,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감축을 비롯해 경영효율성 증대, 잉여설비 축소, 보유 유가증권 매각 및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산은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삼성중공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후 자구안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삼성중공업을 실사해 현재의 자구안이 충분한지 아니면 추가 자구안을 확보해야 하는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황이 악화된 이후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외기숙사 412세대 중 326세대를 매각해 493억원을 확보하고 수원사업장, 당진공장도 팔아 515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인력도 2014년 500명, 지난해 1000명이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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