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투쟁을 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천막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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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단식 투쟁 끝에 복귀하면서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단식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등 중앙당직자들은 당 쇄신에 호응하겠다며 일괄 사퇴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과 연동형 비례제 2대 악법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유재수 감찰 무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우리들병원 대출 관여’ 등 청와대와 관련된 3대 의혹을 거론하며 “공작 정치와 권력형 부패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은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한다”며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단식 투쟁을 했던 청와대 앞에서 당분간 당무를 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읍참마속’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 통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역사의 평가에 맡길 것 △개혁 보수 가치를 정립할 것 △중도 보수가 함께하는 통합을 이뤄낼 것 등의 제안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시한 통합 3대 원칙인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자유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본부장(오른쪽 부터),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 대표비서실장,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일괄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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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친황’으로 분류되는 측근들도 즉각 주요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황 대표의 쇄신 선언에 힘을 실었다. 박맹우 사무총장·김도읍 비서실장·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원영섭 조직부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가 임명 권한을 가진 중앙당직자 35명 전원이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 등도 포함됐다.
박 사무총장 등 측근들은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향후 정국 구상대로 당직 인선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자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총장과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35명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확인한 후 황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야당 대표가 유례없는 노숙 투쟁을 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기득권이 가만 있을 순 없다”며 “혁신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황 대표에 사의를 표했고 황 대표도 반대는 안 했으니 수긍을 하신 셈”이라며 “이전처럼 편하고 느슨한 형태의 대여 투쟁으로는 우리 목적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 신발끈을 졸라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후임 당직자로 △사무총장 박완수 의원(초선)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 의원(초선) △대변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염동열 의원(재선) △여의도연구원장 성동규 중앙대 교수 △당대표비서실장 김명연 의원(재선) △전략기획본부장 주광덕 의원(재선)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