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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을 벌인다고 해서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참여정부가 북한의 의견을 구한 뒤에 기권 결정을 내렸다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한 여야의 진실 공방은 난타전 수준이다. 더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해명이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긴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방북 사실까지 재조명되면서 예측불허의 제2라운드 논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송민순 “다 사실” vs 문재인 “내가 두렵나”…與野, 진실공방 난타전
여야는 18일에도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파문의 당사자인 송 전 장관은 이날 “모든 것이 사실이며,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확실한 자세가 없이 그랬겠냐”며 “공직에 30여년 있던 사람이 소설같이 사실이 아닌 것을 썼겠느냐”고 회고록이 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회고록 파문에 대한 언론의 질문 공세에 “결국 나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깐 나 문재인이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나”라며 일축했다. 대신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11월1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을 결정했지만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지속적인 결의안 찬성 주장으로 21일에 최종 발표된 것”이라고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송 전 장관과 문 전 대표측의 입장이 이처럼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여야는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더민주는 강력 반발했다. 여권의 파상공세를 이른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적 종북몰이로 규정하면서 역공에 나선 것.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올라탄 것”이라고 비꼬았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도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공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문 전 대표의 대응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文 때리기 潘 띄우기’ 음모론부터 朴대통령 2002년 방북 시비까지
특히 문 전 대표를 둘러싼 여권의 공세는 반기문 총장의 향후 대권행보와 연관되면서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문용식 전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은 “송 전 장관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핵심 참모그룹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반 총장의 외교부 핵심인력 중 한 명”이라면서 “참여정부에서 장관까지 하고 민주당에서 비례 국회의원까지 한 사람이 작심하고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화살을 겨냥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이번 파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2002년 방북 문제에도 파장을 미칠 지가 관심사다. 국민의정부 당시 핵심실세였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 박 위원장은 “국민의정부에서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더민주 의원 역시 새누리당의 특검, 국정조사, 청문회 주장에 “박 대통령의 방북까지 조사하자는 이야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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