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 4Q 추정치 잇단 하회…지수 하락 부추길까

  • 등록 2015-01-29 오후 5:14:24

    수정 2015-01-29 오후 5:14:2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피 대형주 상당수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지수 하락 여부에 대해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9일 증권정보사이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LG전자(06657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당초 4분기 영업이익이 95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약 2000억원 줄어든 76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당초 추정치보다 약 600억원 줄어들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034220)도 예측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컨센서스를 1000억원 웃도는 영업이익 1조6671억원을 나타냈다.

이 종목들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0.55% 강세 마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4분기 영업이익 확정치가 25조원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에프엔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시총 5000억원 이상, 4분기 컨센서스가 나온 26개 기업 중 영업이익을 하회한 기업은 14개로 상회한 기업을 앞질렀다. 합산 실적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서스를 0.24%, 2.3% 밑돌아 질적 측면에서도 부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쇼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점은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 흐름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대림산업, 삼성증권, LG화학, 삼성SDI, 현대건설의 경우 의미있는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 실적과 주가 흐름 간의 괴리가 발생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1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이 겹치는 구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발표 실적과 예상 실적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업종 및 종목에서 추정치의 하향 조정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볼 때에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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