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철강주가 국제유가 반등에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다만 최근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지속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기민감주인 철강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철강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1% 상승했다.
포스코(005490)는 6.20%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004020)(4.80%)과
동국제강(001230)(5.08%)도 강세를 보였고
세아베스틸(001430)은 8.21% 올라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유가는 철강주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12.30%와 4.38% 급등했다. 지난달 25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오름세를 보인 것도 유가가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홍희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경기에 민감한 철강업체 주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값이 유가와 연동해 움직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말 이후 철강재 가격이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도 철강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천명한 이후 철강재 가격은 톤당 300달러선까지 30%가량 상승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은 철강재 가격 상승세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유가보다 철강재 가격이 철강주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투기요인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철강주 추이를 전망하기도 어려워졌다. 박 연구원은 “유가에 따라 철강주도 함께 널뛰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철강주가 낙폭 과대주로 평가받으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