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고민해야" 특명 쏟아진 주형환 청문회(종합)

'수출부진 타개, 산업경쟁력 강화' 주문 쏟아져
자녀 채용·론스타 논란 제기됐지만 도덕성 검증 약해
주형환 후보자 "대기업 규제 풀고 중소기업 지원 강화"
  • 등록 2016-01-06 오후 4:47:01

    수정 2016-01-06 오후 4:47:01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김상윤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수출 부진 타개, 산업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도덕성 논란보다는 향후 산업정책을 어떻게 이끌지 묻는 정책검증이 집중됐다.

주형환 후보자는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여야로부터 산업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의를 주로 받았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미래 먹거리 산업이 정말 걱정된다”며 “이를 육성하는 주무부처가 산업부인데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오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계부채 문제, 수출 부진, 양극화 심화 등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 후보자도 “경제 전반의 활력과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하며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산업정책 1순위에 대해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보완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 철강 등 부진한 수출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선과 철강업종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있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구조조정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자는 “대기업은 지원보다는 기업활동을 하는데 제약되는 여러 규제를 풀고 중소·중견기업에는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견기업 상당 부분이 히든챔피언인데 정부가 도와서 글로벌 챔피언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처리와 관련해 “적기에 선제적인 구조개편을 하지 않으면 우리 주력산업 전체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대기업을 포함해 원샷법이 조기에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병역기피 의혹 △외환은행 매각 관여 △자녀 취업 논란 등이 주로 거론됐지만, 주 후보자는 법적 문제가 없었다며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론스타의 부적절한 외환은행 인수를 묵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주 후보자는 재경부 은행제도과장에서 청와대로 파견돼 행정관으로 일했다.

자녀가 본인과 관련된 기관에 잇따라 근무해 특혜 취업, ‘금수저’ 의혹이 제기됐지만, 주 후보자는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채용공고·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그동안 기획재정부 출신이 산업부에서 무리한 장악력을 발휘하려고 하다가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실패했다”며 소통의 리더십을 주문하기도 했다. 1984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임용된 주 후보자는 재무부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기재부 1차관을 맡았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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