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파견"

"우크라 최전선에 더 많은 지원 필요"
러시아 "가짜 뉴스처럼 보여" 일축
  • 등록 2024-10-14 오후 4:53:44

    수정 2024-10-14 오후 4:56:2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 인력의 러시아 투입설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같은 정권 간 동맹이 증가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더는 단순히 무기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북한에서 점령군(러시아)의 군대로 사람들을 보내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최전선에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순한 군사 장비 목록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위해 더 먼 장거리 역량, 더 지속적인 군수 공급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군사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침략자(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우크라이나가) 더 강해지는 게 더 큰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베를린, 런던, 파리, 로마 등 유럽 수도를 순회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아나 침공이 3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순방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이것은 또 다른 가짜 뉴스처럼 보인다”고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김용현 국방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상자 발생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정규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러시아와 북한은 거의 군사 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명 가운데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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