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상장 첫 날 상한가, 역대 공모 리츠(Reits) 중 일반청약 최고 경쟁률 기록….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주식시장에 등장했던 NH프라임리츠(338100)의 인기가 상장과 동시에 푹 꺼진 모습입니다. 다른 리츠들이 때때로 언급되는 것과 달리 NH프라임리츠에 대한 언급은 쉽게 찾을 수 없는데요,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공모가 수준서 오가는 주가…거래량도 저조
아무리 리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곤 하지만 NH프라임리츠의 경우는 보다 심각한 겁니다. 롯데리츠(330590)도 코로나19로 인해 한 때 44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하기 시작해 현재 5600원까지 오른 상탭니다. 지난해 말 주가가 6100원이었으니 상당부분 회복한 셈입니다. 신한알파리츠(293940) 역시 3월 중순 5500원 수준까지 떨어졌었지만 현재는 6900원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심지어 거래량도 저조합니다. 롯데리츠의 거래량이 간혹 100만주를 넘어갈 때도 있는 반면, NH프라임리츠의 거래량은 4월 이후 줄곧 1만주 단위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 때 리츠계의 슈퍼스타였던 NH프라임리츠의 거래량이 한 주당 1000원이 안되는 케이탑리츠보다도 적은 상황입니다.
증권가 레포트수 ‘0’…재간접펀드 구조 ‘발목’
저조한 관심의 원인은 ‘재간접펀드’라는 구조에 있습니다. NH프라임리츠는 직접 부동산을 매입해 유동화시킨 다른 리츠들과 달리, 각각의 건물에 투자된 펀드를 통해 일정 지분만을 갖고 있는 재간접펀드(Fund of Funds)입니다. 그런데 자본시장법에선 운용보수 중복 발생을 이유로 재간접펀드에는 공모펀드가 투자를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주식시장 수급의 양대주축은 기관과 외국인인데, 이 중 한 축인 기관에서 상당수가 매수조차 할 수 없다는 거죠. 증권사 리포트의 주요 독자인 기관이 살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리포트도 잘 발행되지가 않는 겁니다. 이 규제에 빗겨난 사모펀드 등 기관은 살 수 있지만, 매수세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해당 규제에 의거해 NH프라임리츠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지난해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329200)ETF에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며 각 리츠들이 주가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큰 약점을 갖고있는 셈이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프라임리츠의 경우 공모펀드에서 살 수 없는 재간접펀드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놀이터가 됐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