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의 원유 시추업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Diamond Offshore Drilling)이 26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미 연방파산법 11조(Chapter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신청서류에서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간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이 ‘정점’을 찍은 지난 20일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미 멕시코만에서는 시추작업이 중단되고 시추선과 굴착 장비 수요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5억달러(한화 약 6159억원) 상당 채권에 대한 이자를 10일 이상 연체했으며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서류에서 자산 58억달러(약 7조1479억원), 부채 26억달러(약 3조2042억원)로 신고했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주식 53%를 보유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대주주 로우스(Lowes)도 함께 위기에 처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다이아몬드 오프쇼어가 채권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자 지난 24일 신용등급을 ‘D’로 낮췄다. 지난 16일 무디스는 석유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부문 중 하나라며 “채권자들과의 법정 외 조정이나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가 부채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등급을 ‘Caa1’에서 ‘Ca’로 낮춘 바 있다.
| △ 2013년 멕시코 만에서 “Grupo R” 석유업체가 석유 시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석유업계는 유가전쟁과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사진제공=AF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