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기별 삼성·화웨이 기지국 장비 성능 비교’ 자료에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5월, 과기정통부가 테스트했을 때 화웨이 기지국 장비와 V50씽큐 이용 시 가장 높은 속도 1000Mbps를 기록했고, 같은 화웨이 장비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로 테스트했을 때는 900Mbps를 기록했다.
4월 3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된 바람에 충분한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못해 삼성 장비와 갤S10 5G(SK텔레콤·KT)는 700~800Mbps에 그쳤지만, 화웨이와 V50씽큐 궁합에선 최고 속도(1000Mbps)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삼성 기지국과 단말기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업그레이드를 거쳐 8월 말 이후 현재까지 화웨이 장비와 똑같은 성능(1000Mbps)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는 ①5G 같은 미래 첨단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점(자체 장비와 칩을 쓰지 않고 화웨이·퀄컴 칩을 쓴 LG가 초기 속도 유리)②세계 최초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충분한 필드 테스트가 어려웠다는 아쉬움 ③기술적 미비 속에서 5G 초기 가입자들의 품질 불만 발생 등 여러 지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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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 결과는 그간 화웨이 기지국에서는 5G가 잘되는데 삼성 기지국에서는 안된다는 소문을 확인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5~6월 기사형 광고(5G 가입자 100만 시대..서울서 속도 가장 빠른 LG유플러스) 등을 내자 경쟁회사(SK텔레콤·KT)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한 때와 일부 겹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삼성 기지국과 화웨이 기지국 간 성능 차이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당시 업계 논란과 별개로, 과기정통부 테스트에서도 화웨이가 초기 5G 성능에서 앞섰고, 특히 V50과의 정합성이 뛰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 류정환 5GX 인프라 그룹장은 “갤S10 5G냐 V50이냐 역시 어떤 회사가 빠르다고 할 순 없지만, 단말기와 장비 간 테스트 정합성을 많이 맞춘 경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실제 과기부 테스트에서도 5G 상용화 초기에는 화웨이와 V50 단말기 간 궁합이 가장 잘 맞았다는 게 사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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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장비 필트 테스트 부족도 원인..소비자 품질 불만 결과는 아쉬워
업계에서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는 정부가 ‘5G 세계 최초’를 압박(?)하는 바람에 통신 장비와 단말기 간 호환성 등을 테스트하는 현장 실사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4월 3일 상용화이후 5G 신호가 안 잡히거나 잡혀도 LTE에서 오갈 때 끊김 현상 등이 발생한다는 이용자 불만이 잇따르자, 과기정통부와 업계는 품질개선 전담팀을 만들고 수차례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했다.
대한민국의 4월 3일 밤 11시 5G 상용화는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의 세계 최초 자존심 경쟁 때문이었고, 덕분에 5G 초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단말기와 장비가 선전했지만, 이용자들의 피해도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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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의원은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5G 전후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 표준필수특허 보유, 국내 레퍼런스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