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70)이 공식 행사장에서 자신의 손에 키스를 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뺨을 때려 논란이 되고 있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어린이의 뺨을 때린 모습. (사진=가제트 두바르 보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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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매체 가제트 두바르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7일 튀르키예 북동쪽 리제에서 고원 보호 및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며 어린이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 후 주택 재건 사업 주민에 열쇠를 건네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때 한 가정에서 두 명의 남자아이가 무대로 올라왔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손을 뻗어 자신의 손에 입을 맞추도록 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잠시 주저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바라보자 그는 손으로 소년의 뺨을 때렸다. 뺨을 얻어맞은 소년은 멋쩍은 표정으로 손키스를 건넸고, 곧 다른 아이도 에르도안 대통령에 포옹을 건데고 손키스를 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현금을 줬다.
| (사진=엑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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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는 전통적으로 연장자에 손키스를 건네며 존경의 마음을 표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때리는 것은 옮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아이를 학대하는 거나 다름없다” “카메라 앞에서도 이러는데 평소에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겠느냐” “왜 꼭 존경의 의미로 손 키스를 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에르도안이 아이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선에 따르면 그는 2021년 리제의 살라르카 터널 개통 축하 행사에서 어린이가 행사에 쓰이는 리본을 흔들자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2023년에는 손자의 얼굴을 때려 놓고 “쓰다듬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