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단탈북 관련 첫 반응… "전대미문의 유인 납치"

北 적십자회 중앙위 대변인 담화 "공화국에 대한 중대 도발"
정부, 통일부 대변인 논평 통해 "집단귀순은 자유의사 따른 것"
  • 등록 2016-04-12 오후 11:54:32

    수정 2016-04-12 오후 11:54: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은 최근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집단탈북해 귀순한 것에 대해 “전대미문의 유인납치행위”라며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12일 담화를 통해 “괴뢰패당이 조작한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은 공화국에 대한 중대 도발이며 우리 인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국내로 입국한 이후 북측에서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 적십자회는 “지금 조선반도는 괴뢰패당의 극악무도한 반공화국 대결책동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우리 인원들에 대한 공공연한 납치행위는 우리 천만군민의 섬멸적 분노를 더욱 무섭게 치솟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천인공노할 유괴납치 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우리 인원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상상할 수 없는 엄중한 후과와 특단의 징벌 조치가 뒤따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은 순전히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이 억지 주장과 함께 우리에 대해 도발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이러한 구태에서 벗어나 북한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적십자회는 “어떻게 해당 나라의 묵인 하에 그들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를 거쳐 어떤 방법으로 남조선까지 끌고 갔는가를 구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며 이번 집단 탈북을 묵인한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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