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으로 무대 이동…화려한 전야제로 이목 집중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광군제 행사본부를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마련했다. 올해는 무대를 항저우에서 베이징으로 옮겼다.
베이징은 중국 수도로 정치의 중심이면서 정부가 첨단경제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또 동북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라이발 JD닷컴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최근 판매가 주춤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도 기업공개(IPO) 때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사이러스 메와왈라 CM리서치 이사는 “행사 본부를 수도인 베이징을 옮긴 것은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정부의 전략적 목표에 더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야제 마케팅 통해 모바일 공략…경제 무게중심 소비로 이동
실제 전야제를 시청했던 소비자 가운데 2700만명이 이날 광군제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휴대폰을 들었다. 이날 모바일판매량은 초기 매출의 72%를 차지했다.
중국 경제가 최근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상대적으로 넉넉하다는 점도 보탬이됐다.
중국의 1~9월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6.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정부가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경제의 성장축을 옮기면서 임금 인상률을 올린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닐슨홀딩스에 따르면 옷이나 신발 같은 인기 구매상품은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전체 매출은 올해 87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 하루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기 위해 170만명의 택배 요원과 40만대의 차량, 200대의 항공기를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