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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애플과 테슬라 역시 올 하반기엔 다른 스마트폰,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의 충격권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노트북·프린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폭증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2분기 들어 부품난으로 고전한 것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쿡 애플 CEO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이 맥(애플의 PC 브랜드)과 아이패드(애플의 태블릿) 공급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 30억~40억달러 수준의 타격을 예상했지만 그 정도에 이르진 않았다”며 이미 회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오는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어떤 상황이 닥치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애플의 노력마저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 시설 증설 등 공급 물량을 늘리려 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TSMC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WSJ은 TSMC가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려면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TSMC 덕분에 반도체 수급에 있어 좀 더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충격을 완전히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애플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실적전망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에 시장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충격을 기정사실화하며 애플이 이 충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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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과 관련 올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앞서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당시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 등 제조 역량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도체 산업의 합리적인 수급 균형을 회복하기까지 1~2년이 걸릴 수 있다”며 오는 2023년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TSMC의 웨이저자 CEO 역시 지난주 실적발표 자리에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일시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MD의 리사 수 CEO도 전날 반도체 공급안이 내년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