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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제1445차 정기 수요집회를 24일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우측에 있는 연합뉴스 건물 앞에서 개최했다. 앞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자리에 집회신고를 먼저 해 수요집회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집회 장소를 옮긴 것이다. 이날 집회엔 약 200명이 모였다.
곽호남 615남측위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 대표는 “수요집회는 위안부 피해 당사자이자 운동 주체인 여러 인권운동가들 옆에서 우리가 힘이 돼 드리는 공간”이라며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이 여론을 호도하는 것으로 모자라 소녀상 주위를 물리적으로 빼앗고 소녀상 테러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성토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고통과 아픔, 상실감이 어려 있는 수요집회는 낙인과 배제, 고난, 죽음을 이겨낸 존엄과 생명의 자리”라며 “또 배상도 받지 못한 채 육체 쇠락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별이 되신 피해 당사자의 넋이 뿌려진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때론 비장한 공연, 때론 즐거운 축제였으며 혁명적 변혁의 자리였던 이 자리는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고 버틴 곳”이라면서 “상처 투성이가 돼도 이 자리에 있겠다. 그것이 고인이 되신 피해자의 유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충돌은 없었지만 여전한 갈등 불씨
소녀상을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소녀상 주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했지만 ‘반아베 반일 청년학생 공동행동(공동행동)’은 23일부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이들은 우의를 입고 평화의 소녀상 동서남북을 둘러쌌다. 종로구청은 공공조형물로 등록된 소녀상에 대한 훼손 예방 조치를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소녀상 주변 2m를 포함해 두 집회 참가자 간 13m 간격을 두게 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소녀상 지킴이들은 물러날 수 없다”며 “소녀상에 정치적 테러를 일삼았던 친일 극우단체들이 소녀상 옆에서 집회를 신고했으니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