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난 13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당시 이종명 대대장이 지뢰를 밟는 바람에 설동섭 후임 대대장의 후두부에 지뢰 파편이 튀어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종명 대대장은 후임 대대장 등을 데리고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밭으로 들어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위험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전 헌병 고위 관계자는 이종명 의원이 영웅이 아닌 명백한 징계 대상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후 육군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6일 육군은 김승겸 참모차장 주재의 언론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군 내부 문건을 통해 “5.18과 연계해 이슈화가 예상되므로 육군의 공식 입장표명은 5.18 이후로 최대한 연기하라”, “기자 질문에는 ‘검토중’ 스탠스를 유지하고 이슈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하라”라는 지침이 하달됐다.
실제로 지난 1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은 육군의 지침 그대로 진행됐다. 전하규 육군 공보과장은 ‘의혹 보도 이후 확인된 사항이 있느냐’는 질의에 “육군에서 관련 내용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사실관계 확인 뿐 아니라 당시 조사보고서 등 자료에 대한 검증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관련 질의응답에서 전 과장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17번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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