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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내달 4~5일 이틀동안 한국을 공식 방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10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지만 공식 방한은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만이다. 그동안 여러 국제 행사 등을 통해 양국 외교장관간 교류는 있었지만 한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사드 논란 이후 처음이다.
해빙무드 조성…한한령 해제될까
그의 방한은 우선 내달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의 일정 및 의제 조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24일 중국 쓰촨성의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중은 사드 배치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가 최근 해빙 무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으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되는 등 본격적인 관계 회복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상간 상호 방문하는 문제는 항상 논의 대상이 된다”면서 “시 주석이 방한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 모두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이 회담을 갖고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中 한반도내 입지 강화하나
특히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이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미 관계가 다소 느슨해진 현 시점이 오히려 한반도 내 중국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이 같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미관계가 곤경에 빠졌고 한국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법치, 자주권 존중, 인권,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에 기반을 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중국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후임으로 중국 외교부내 ‘한반도 통(通)’으로 알려진 싱하이밍 주몽골 중국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극적인 대한 외교를 예고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셈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평양의 중국대사관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한국어 역시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다.
외교부 측은 이번 왕 위원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