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美금리인상 빨라질라'…코스피, 사흘만에 뒷걸음질

전일대비 0.18% 내린 2041.95
기관 억 내다팔아…엿새째 순매도 행진
삼성電, 180만원 아래로…제약株 동반강세
  • 등록 2017-01-05 오후 3:37:40

    수정 2017-01-05 오후 3:37:4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사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찬물을 뿌렸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9포인트(0.18%) 내린 2041.95로 마감했다. 소폭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잠시 반등을 시도한 것 외에는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올랐다. 전날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투자심리 역시 유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4포인트(0.30%) 상승한 1만9942.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92포인트(0.57%) 높은 2270.75, 나스닥 지수는 47.93포인트(0.88%) 오른 5477.01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다수 위원이 실업률 급락을 위험 요인으로 언급하면서 실업률의 단기 급락 시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12.4% 수준이다.

수급에선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상승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1629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42억원, 63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을 당해내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7%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금융업과 철강 및 금속, 전기전자, 섬유의복, 제조업 등도 부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의약품과 통신업, 종이목재, 기계 등은 나란히 1.5% 넘게 올랐고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 유통업, 의료정밀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에 1.6% 넘게 하락하며 5거래일 만에 180만원선 아래로 밀렸고 현대차(005380)삼성전자우(005935) NAVER(035420) 삼성물산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000660)는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면서 현대차를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SK텔레콤(017670)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2.2% 넘게 올랐고 KT&G(033780) 역시 사흘 만에 반등하며 2.6% 상승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034730) 등도 올랐다.

이날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제약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128940)일양약품(007570) 녹십자(006280) 유한양행(000100) 부광약품(003000) 대웅제약(069620) 등이 동반 상승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중공업(010140)이 올해 국내 조선업계 첫 수주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5.3% 넘게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5억2527만주, 거래대금은 3조9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504개 종목이 올랐다. 8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290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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