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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하나·외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공식 출범과 함께 함영주 초대 행장이 꺼내든 화두는 세 가지다. 통합과 함께 단숨에 자산 규모 국내 1위 은행으로 올라선 데 그치지 않고 ‘강하고(Strong) 위대하며(Great) 혁신적인(Innovation)’ 일류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통합을 계기로 299조원에 이르는 자산과 가장 많은 해외 지점(20곳)을 갖춘 ‘메가뱅크’로 거듭났지만 하나·외환은행의 영업이익 성적표는 경쟁 은행에 비해 뒤처진 탓이다.
영업 제일 주의…‘야전 사령관’ 장점 살린다
함 행장은 자신이 강점을 지닌 ‘영업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영업 현장 중심으로 재편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결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초대 비서실장으로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임명하는 ‘파격’을 보임으로써 향후 인사나 경영을 투명하게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통합 행보 2탄’은 비서실장 임명이었다. 내정 직후 가장 먼저 외환은행 노조를 찾는 등 통합 행보를 보인 함 행장이 비서실장으로 김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선택한 것은 양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함 행장은 “기업 문화가 합쳐질 수 있도록 몰입할 수 있는 시기는 통합 후 3개월”이라며 “가장 빨리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게 뭘까 고민한 끝에 비서실장으로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 역시 피합병 은행(서울은행)출신인 만큼 조직 간 화합과 포용을 우선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너지 효과 …기대 반 우려 반
‘야전사령관’을 거쳐 ‘총사령관’ 자리에 올랐지만 함 행장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만만치않다. 자산 규모·해외 지점 업계 1위, 국내 지점(945곳) 및 직원 수(1만6368명)는 KB국민은행에 이은 2위권으로 올라서며 ‘리딩뱅크’ 대열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 통합의 시너지가 날지는 불투명하다. 함 행장 역시 수익성 제고 방안을 “가장 고민스럽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함 행장은 “기존의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통합을 통해 올라간 인지도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IB·자산관리·글로벌 부문을 대폭 강화해 수익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시너지를 위한 전산 통합은 내년 6월 7일 완료할 예정이다. 함 행장은 “전산통합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전 영역에 걸친 정밀 점검을 통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함영주 호(號)’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통합 은행 출범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며 “해외와 비은행 부문 확대에 주력해 리딩 금융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