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인수전, 하림그룹 컨소시엄 단독 입찰

KKR 막판 본입찰 참여 포기
  • 등록 2014-12-16 오후 6:48:44

    수정 2014-12-16 오후 6:50:2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팬오션(옛 STX팬오션) 인수전에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팬오션 우선협상대상자로 곧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028670)의 매각 본입찰에서 1조 원 안팎의 금액을 써냈다.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시장에서 예상한 팬오션 매각가격은 6000억~7000억원 선이었지만 법원이 8500억원의 유상증자 조건을 확정하며 인수가격대가 높아졌고 인수 참여 후보들도 줄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컨소시엄, 도이치뱅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하림(136480)그룹은 이날 팬오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그룹 내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를 인수 주체로 한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하림그룹은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과의 결합으로 축산이나 식품업계의 숙원인 국제 곡물유통사업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법원이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인수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애초의 인수구조와 차이가 발생했지만 팬오션의 본질적인 매력과 그룹 내의 재무적 여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림그룹은 국내 최대의 단백질식품 기업(연매출 4조8000억원)으로 사료부문에서는 민간기업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사료부문 연 매출 1조4000억원)이며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다.

전날 삼라마이더스 그룹은 애초 예상보다 팬오션 매각 가격이 높아진데다 팬오션 측이 실사에도 소극적으로 나와 본입찰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했다. 대한해운은 팬오션의 경쟁사란 이유로 회사 측에서 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실사 과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작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매물로 나왔다. 올초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난 10월 1일 매각 공고를 내면서 팬오션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4일 예비입찰에서는 5곳이 LOI를 접수했고, 이들 예비 인수후보들은 3주간 예비실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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