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할리우드서 리메이크한 한국영화, 실패한 이유는.."

  • 등록 2013-06-12 오후 5:13:32

    수정 2013-06-12 오후 6:08:1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한국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원작의 매력을 리메이크 작품이 잡아내지 못하거나, 리메이크 작품에 뽑아내는 과정에서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화의 영화를 미국식으로 옮겨 그대로 해석하기보다는 굵은 줄기를 지키되 모든 주변 상황적인 요소를 로컬 형식으로 재해석하는 편이 성공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한국 최초 할리우드 미술 총감독’을 지낸 한유정 한스튜디오 대표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 다섯번째 세션에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한국영화 ‘시월애’와 ‘엽기적인 그녀’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리메이크된 작품의 실패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토론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 영화에서만 목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리메이크 작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리메이크보다는 원작을 원한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작에 충실하게 리메이크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세밀한 부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완전히 재탄생된 리메이크 영화가 성공할 경우엔 미국 관객들이 한국 영화가 아닌 온전한 미국 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이렇게 될 경우엔 한류의 연장선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이런 경우 “새롭게 탄생한 성공작이 원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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