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워치는 다우존스마켓 데이터를 인용, 올 초부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시가총액이 5407억달러(723조원)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S&P500 총 시가총액 증가분 8025억(1074조원)억 달러의 약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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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에 따르면 고공비행 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포함한 일부 그룹의 주가는 25%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S&P 전체 시총 증가분 6조5020억 달러 중 M7이 5조1170억달러를 차지한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엔비디아는 지난해 240% 상승했다.
실제 MS는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고, 엔비디아는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였는데도 이처럼 기술주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왜 일까.
마켓워치는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겸 포트폴리오 매너지인 제이햇필드의 견해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거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출 때는 항상 빅테크 종목 수익률이 더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햇필드는 “기술주가 다른 주식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봤다. 그는 “고금리와 무관하게 빅테크 기업은 낮은 부채 수준, 안정적 현금 흐름, 추세를 웃도는 이익 성장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대형 기술주라고 해서 주가가 반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연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애플은 보합세다. 시장에선 이에 따라 M7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제외하고 ‘패뷸러스 파이브(Fabulous Five)’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7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뺀 나머지 5개 종목(엔비디아·MS·아마존·구글·메타)만을 묶어 지칭한 것이다.
햇필드는 또 “지금 시장을 이끄는 테마는 M7이 아니라 AI”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 5개 종목과 함께 클라우드, 반도체 등 AI붐이 주도하는 브로드컴, AMD 같은 AI종목을 바스켓에 함께 묶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