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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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논의의 물꼬는 텄지만 한국당 친박(親朴)계의 ‘유승민 거부감’과, 새보수당이 강경 보수까지 포용하는 대통합을 이룰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로 새집을 짓자)’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통합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 최고위는 같은날 비공개회의에서 (통합) 6대 원칙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참석자 모두가 큰 틀에서 동의했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전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공개발언에서 “외부에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6대 원칙을 발표했다”며 “여기엔 새로운 보수당의 요구가 다 반영됐다”고 말했다.
6대 원칙은 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통위가 합의한 사항으로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통합을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이 담겨 있다. 이로써 지난 11월 초 황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언급 한지 두 달 만에 통합 논의는 출발선을 넘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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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은 그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달 초 국민통합연대가 깃발을 들면서 통합 논의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범보수세력이 함께하는 혁통위 출범에 합의했다. 다만 새보수당은 혁통위 참여를 거부하며 황 대표를 향해 “진정성 있는 보수재건 3원칙 확답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직후, 새보수당은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놓여 있다는 시각이다. 우선 가장 큰 난관은 현재 몸을 숙이고 있는 친박계의 반발이다. 유승민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친박계가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면 통합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황 대표 본인도 새보수당이 아닌 보수세력 전체의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현재 새보수당은 “우리의 통합 대상은 한국당 뿐”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통합의 범위가 강경 보수 성향인 이언주 신당(전진당), 우리공화당 등까지 넓혀진다면 개혁보수성향인 새보수당과 결합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도 과제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창당한 지 일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느냐”며 “산술적인 합을 가정한 통합을 해봐야 효과가 없을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도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당내 분란을 그렇게 심하게 일으켰던 것이냐”며 “정치 주역이 바뀌지 않고 덩치를 키운다고 새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