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쇼핑 끝났다"…배당락일 절벽효과 나타날까

저금리 기조 배당투자 증가…증시 상승 견인
배당락, 기관 매도세 전환 등 하락요인 우려
  • 등록 2016-12-27 오후 4:21:19

    수정 2016-12-27 오후 4:21:1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폐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연말 배당 효과에 들썩였다. 저금리 기조 속 높아지는 배당성향에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배당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배당락일 이후에 발생할 절벽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11월에 각각 2.94%, 12.49% 하락했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2.96%, 3.74%씩 올랐다. 연말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고(高)배당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005930)(4조원)를 비롯해 총 20조원 가량의 현금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수익률은 1.7~1.8%로 1.25%까지 내려간 기준금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배당기준일(27일)을 맞아 코스피지수는 최근 3거래일째 오르는 등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526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에 일조했다. 클리오(237880), 아주캐피탈(033660), 서원인텍(09392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정상제이엘에스(040420) 등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역시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배당 쇼핑이 끝나는 배당락일(28일)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다. 배당락일이란 배당에 대한 권리가 소멸되는 기준일을 뜻한다. 우선 배당락이 실시되면서 배당 수익만큼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낮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지수 현금배당락 지수는 각각 1.29%, 0.5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배당 투자에 나섰다가 배당락일부터 매도에 나서는 기관투자가 매물 압력도 하락 요소다. 지난해에도 기관은 배당락일인 12월28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으나 이후 이틀 동안 280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배당락일 주식가격은 예상 배당 수익만큼 하락하는 것이 일반이다. 대신증권 조사를 보면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이 많은 메리츠종금증권, 한국전력(015760), NH투자증권(005940), 하이트진로(000080) 삼성카드(029780) 등이 배당락 효과로 4~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매도 투자도 고민거리다. 주식을 빌렸던 공매도 투자자들은 통상 배당기준일 전 원래 소유주에게 주식을 돌려주는 숏커버링을 실시하는데 배당락일 이후 다시 공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배당락 효과는 단순 이론적인 계산일 뿐 최근 증시를 감안하면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연초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1월 효과까지 감안하면 학습효과에 따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고배당 종목 중 주가가 내려간 경우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한국 무역수지 회복 기대감이 높은데 1%대 중반의 배당락이 적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의미”라며 “배당 투자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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